이 글은 2023년 4월 11일에 작성되었으며
2022년 8월 4일의 경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내용이 작성 시점에는 다를 수 있습니다.
DMZ 평화둘레길 대장정 4번째날이자 행진 세번째날
경험상 행진 세번째 날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아침에 몸을 풀어주고 사진 찍고 출발!
슬슬 배낭에 있는 물건을 버리기도, 배낭 내용물을 조금 차에 싣기도 합니다.
행진은 그냥 걷는겁니다. 사진도 내용도 담을 게 별로 없죠!
왼쪽 사진 위치에서 쉬면서 얼음에이드 시원하게 마셔주고 배낭도 트럭에 전부 싣고 갑니다!
행진 3일차가 물집에 적응도 잘 안되고 참 힘든데 다들 끝까지 걸으려고 하는 모습이 뭉클합니다ㅠ
걷다가 다들 힘들면 뒤로 넘어와서 별동대로 소규모로 옹기종기 걷습니다.
또 쌩쌩한 친구들한테 경광봉도 넘겨주면서 경광봉 잡고 힘든 친구들 끌어줍니다!
너무 쳐져서 뒤에 선생님과 같이 오는 대원들한테 다가가서 끌어서 본대로 붙여주기도 합니다. (4명 붙여줬어~~)
6년전에 제가 경ㅈ누나와 형ㅅ누나를 끌면서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빡센 고개가 있었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그렇게 점심장소로 도착!
행진해서 도착하고 제일 먼저 엠뷸런스 타고 온 대원들을 살폈습니다.
역시나 낙담하고 있는 친구 한명 발견..ㅠ
밥도 안 먹고 있으면서 화도 나고 속상할텐데 제가 감히 그 심정을 어떻게 알겠냐만은 밥은 먹여야겠습니다.
눈물도 글썽이길래 엠뷸런스 뒤에 가서 혼자 있다가 오라고,
대신 10분 뒤에 데리러 갈테니 그때는 밥 먹으라고, 오후에 걸을거면 먹으라고 이야기해줍니다.
10분 뒤에 찾아가서 바로 웃음 짓게 해주고 같이 밥 먹어주기!
원래 선행은 남몰래 하는 거라지만, 11일동안 스태프하면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라서 숨기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또 감동적이었던 순간이기도 했거든요!
내 새끼발가락도 물집이 터져있어... 별로 신경 안 썼는데 나중에 의료팀 선생님이 발가락 곪았다고 치료해주셨습니다..
점심 먹고 너무 더우니까 오래 쉬면서 다들 틈새 치료받기
의료팀 선생님들의 고생은 매 사진마다 적어도 부족합니다ㅠ
오후행진 고고
오후 한타임 걷고 휴식지는 통일관입니다. 단체사진도 찍고 통일관 관람도 합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건 누워서 쉬는겁니다!!! 발 높은 곳으로 올려두고 누워서 쉬기!
매트 따위 없어도 그냥 어디서나 누울 수 있지요
오후 행진도 슥삭슥삭
이렇게 왕복 2차선도로는 행진할 때 굉장히 위험합니다. 우로 밀착을 수없이 외치고 긴장하고 대원들도 긴장시킵니다.
행진 중 한명씩 옆으로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ㅇㅇ1열이라고 뒤에서 외쳐주기도 합니다. 특히 예리라는 귀염뽀짝한 친구가 자주 튀어나와서 예리 1열을 많이 외칩니다.
한번은 우로밀착, 예리1열 등등 복명복창해주는 대원들이 예리1열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저 앞에 예리라는 친구 들어가라는 이야기라고 이야기해주면서 예리씨 존재를 강렬하게 남겨줍니다.
다들 물집 터져가며 아플텐데 악으로 걷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특히 도로 횡단할 때 한번에 횡단하는데 진짜 다 고장난 무릎으로 한참 따라가지도 못하면서 뒤뚱뒤뚱 횡단하는데 저정도 다리로 걷고 있었다고..? 싶으면서 감동이었던 친구도 있습니다. (강인해...)
원래는 오늘 베이스캠프까지 걸어갈 계획이었으나 지연된 일정과 터널 진입은 위험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차로 이동합니다. 6년 전에는 터널 행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터널은 진짜 위험하기 때문에 제일 후미차량 앰뷸런스가 계속 삐용삐용 거리는데 귀에서 계속 울렸던 기억이 있네요.
베이스 캠프 숨골센터
숙소도 8인실 2개가 있기에 여자대원들을 재워도 되냐는 단장의 물음에 다들 그렇다라고 대답했으나 여자대원들도 야외에서 자겠다고 하기에 모두 야외에서 잡니다. 그래서 야외취침!
오늘은 야외취침입니다. 텐트를 치고 대원들 다 씻고나서 스태프 샤워하고 대원들이랑 떠들고 놀다가 자면 오늘 일정 끝!!
하지만 스태프는 쉬지 못합니다. 대원들 텐트 다 설치했는데, 비예보가 있으니 텐트 위에 자바라를 칠지 말지 고민합니다.
자바라는 6대, 어차피 다 덮지도 못하고 배치도 애매하다. 자바라 설치하면 어떤 텐트는 비 안 맞겠지만, 어떤 텐트는 그 비까지 다 맞게될텐데 의미가 있겠냐고 치지말자고 계속 이야기했더니, 스태프 의견은 묵살한채 그냥 치라고 합니다.
어떻게 칠지도 우왕좌왕 서로 말도 다릅니다.
치다가 너무 아닌 거 같아서 다시 이야기했더니 아까 그럼 왜 치자고 했냐고 말하는데 굉장히 어이없을 무...
어찌저찌 다 치고 대원들이랑 숙소에서 피자 나눠 먹고 떠들고 놀면서 많이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5일차에 정말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만 기억하고 싶은 에피소드
- 세로횡대, 시적허용
- 어머니 ㅇㅈㄹ
- 자바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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