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3년 3월 16일에 작성되었으며
2022년 7월 31일까지의 경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내용이 작성 시점에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시지는 않지만,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회사원이 된 지 두달이 넘었고 전문연구요원으로도 편입하여 대체 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니 대학생동안 했던 여러 경험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군요.
대외활동 했던 것들을 빠르게 올리고 싶은데 언제쯤 될까요... 국토대장정에 관심있는 대학(원)생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2년 봄학기로 석사 졸업을 하기에 22년 여름방학은 제게 마지막 방학입니다.
오지탐사대를 하고 싶어서 지원하였으나 2차 아웃도어테스트에서 불합격 하였고, 다른 버킷리스트였던 국토대장정 스태프로 참여합니다.
먼저 저는 16년도 여름방학에만 "수협은행 어촌봉사단 해안대장정" / "6회 KFF DMZ 국토대장정" / "해양영토대장정"으로 세번의 국토대장정을 마친 국토쟁이입니다. 20살 막내때 스태프로 고생하시는 형누님들을 보며 언젠가는 꼭 스태프로 국토를 다시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대학교를 떠나는 드디어 수미상관처럼 스태프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찾아서 들어오셨으면 국토대장정이 관심이 있고 어느정도 걱정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걸 왜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이기에 간단하게 저만의 대답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국토대장정하면 아무래도 힘든 이미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맞습니다, 굉장히 고됩니다.
뜨거운 날에 땀 뻘뻘 흘리고 지쳐가며 걸음마다 허벅지가 쓸리는 고통과 발바닥에 생겨나는 물집들로 한걸음한걸음 발바닥이 타들어갑니다. 그러다가 비라도 오면 신발은 다 젖고 물집은 더 잡히고 곪아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국토대장정을 제가 또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즐겁습니다. 걸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함께하는 그 순간들이 참 행복합니다. 만난 사람들과 꾸준하게 연락하고 지내며 그때 기억을 꺼내먹는 게 여전히 즐겁습니다.
다음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그 악바리가 너무나 좋습니다. 뜨거운 햇빛아래에서 발바닥이 불어터지고 무릎이 고장나더라도 절대 포기할 생각은 안하고 어떻게든 끝까지 가려고 합니다. 그 악바리를 한번 경험하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사소한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교통수단 등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또, 제가 모르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기도 하고요.
==> 그래서 결론은 추천합니다. 혹시라도 고민하거나 내가 해도 될까하는 분들은 꼭 해보십시오!!! Plz...
이번에 스태프로 참여하는 "제 10회 한반도 화해,협력 2022 DMZ 평화둘레길 대장정" 입니다. 한국자유총연맹(KFF)에서 주최하는 DMZ 국토대장정이며 제가 16년도 20살때 대원으로 참여했던 행사와 동일합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행정안전부 산하 단체(?)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잘 모릅니다! 매년 여름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국토대장정을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조금의 코스 변동은 있지만 고성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약 300km를 걷습니다.(물론, 진짜 DMZ를 걷지는 않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군부대 협조를 통해 군부대 내무반을 사용하기도, 군부대 운동장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16년도 기준, 군부대에 들어가기 때문에 보안상의 이유로 휴대폰 및 통신장비는 전부 제출했습니다.)
걷기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민통선 내의 전망대 및 군부대를 방문하여 남북관계에 관한 강연 등을 보며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기도 합니다.
솔직한 이야기로 이미 한번 경험했던 행사이기 때문에 이 행사에 참여하고싶지는 않았습니다만,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열리는 국토대장정이 여기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참여했지만,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6월 중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합격자에 이름을 올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적었던 탓일까 아마 쓰면 다 합격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합격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7월 중순에 준비물 등의 문자가 오고, 7월 29일 금요일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스태프인데 따로 교육도 없다고? 그냥 8월 1일에 대원들처럼 가면 된다고..?라고 의심하면서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이름을 이야기했더니 안가기로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먼저 안 간다고 한 적 없다고 하고 빠르게 등록 및 다른 위탁업체와 연락을 취해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두번째로 학생 스태프가 저 포함 2명이라는 말에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16년도에는 스탭으로 지원한사람들이 각 조의 조장이 되어서 조를 이끌었었는데 2명이라는 건 조장이 아니라는 이야기... 생각했던 스태프 내용과 너무 달랐고 한명도 못 사귀고 오면 어떡하지 하며 그냥 가지말까 생각할 정도로 설렘이 팍 식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된 김에 그냥 대원들 전체 다 통솔하니까 전부랑 다 친해져서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스태프니까 준비해야해서 하루 전날 31일날 오라고 전달 받았는데, 7/30~31 대천으로 MT를 갈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28~ 29 연구실 MT, 30~31 동아리 MT 31일 국토대장정 스태프 모임이라는 극악의 스케줄로
대전 논산 대전 수원 대천 서울 이라는 미친 동선과 함께 30일날 바다에서 놀 짐까지 챙겨서 나와야하는 일정이 잡혀버렸습니다.
나름 배낭여행과 국토쟁이라고 최대한 가볍게 쌌습니다. 짐은 최대한 가볍게 싸가셔야합니다. 특히 여성분들 화장품 중간에 걷다가 다 버립니다. 문자로는 속옷 양말 5장, 5켤레 이상이라고 나왔으나 약 절반 정도 가져갔으며 펼치지도 않은 속옷도 존재합니다. 허벅지 두꺼우신 남자분들은 운동할 때 입는 레깅스 같은 거 두장정도 챙겨가면 속옷 대용도 되고 허벅지 쓸림도 방지돼서 굉장히 좋습니다. (이거 진짜 무조건 강추강추). 윗옷도 단체 티 주니까 별로 안 챙겨가도 됩니다!
저는 속옷 3장, 양말 3~4켤레, 반바지 세장, 바람막이 1, 세면도구, 선크림, 팔토시, 무릎보호대, 알로에수딩젤(국토피부병 하나로 해결), 비닐봉지 여러장 챙겨갔습니다. 챙겨가지는 않았지만 받았던 물건으로 신발끈 굉장히 유용하게 씁니다. 빨래말릴 때 쭉쭉 걸어두면 굉장히 편합니다. 빨래집게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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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일차 (7월 31일) --- 사진이 없어요....ㅠ
대천에서 아침일찍 일어나서 기차타고 서울로 올라갑니다. 코 한번 쑤셔주고 식사하고 계신 갈비탕집으로 바로 달려가 점심먹으면서 차장님 과장님과 인사 나누고 연맹 본부로 갑니다. 저 말고 다른 스태프(은수)와 인사를 나누고 은수가 데려온 대원으로 참석하는 대겸이까지 인사를 나눕니다. 은수는 18년도 국토대장정을 했던 친구여서 스태프 둘다 DMZ 대장정 유경험자였습니다. 위탁업체에서 와서 함께 스태프로 역할을 하는 준민, 현민이와도 인사를 나누고 내일 대원들에게 분배할 배낭, 티셔츠, 모자 등의 물품들을 정리하고 내일 있을 출정식을 준비합니다.
세팅까지 후다닥 마치고 저녁으로 족발 먹고 방도 잡아주셔서 스태프 넷과 대겸이까지 5명이 서로 친해지며 11일간 잘 지내보자고 의지를 다집니다.
행진 등의 스태프 관련 교육도 전혀 없었기에 이거 괜찮을까 싶은 하루가 끝납니다, 스태프 준비 끝
1일차부터 11일차까지 11개의 포스팅을 올리고 싶은데 이걸 언제 다 올릴 수 있을지 걱정되는 순간입니다..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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